자궁보존치료

자궁적출이 꼭 필요한 경우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최상산부인과2 2023. 9. 1. 09:49

 

자궁적출이 꼭 필요한 경우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임신 경험이 없거나 비만인 여성,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여성에게서 근종이 발생할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것이 바로 이 자궁근종입니다.

여성의 자궁은 태아의 성장을 돕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수 있게 하는 기관입니다. 심장이나 신장, 폐와 같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필요하지 않은 기관도 아니에요. 여성을 상징하는 기관이자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며 다양한 성적 반응에도 관여하는 것이 자궁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자궁에 질환이 발생했을 때 자궁을 적출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자궁이지만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 결국 적출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어요. 또 임신이나 출산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자궁적출 수술을 선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국은 자궁적출술 시행 건수가 많은 나라인데요. 부인과 암이 발생한 경우라면 자궁적출이 꼭 필요할 수 있지만, 그 외의 근종을 비롯한 종양이 문제라면 자궁 적출이 필수인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자궁근종의 경우 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낮은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생명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데요.

 

자궁의 건강은 곧 여성의 건강이라고 할 만큼 여성의 삶에서 중요한 기관입니다. 당장의 즉각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자궁적출을 선택할 경우 그에 따르는 우울증, 상실감, 박탈감을 느낄 수 있고 이외에도 요실금, 장기 이동, 자궁 탈출, 성기능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또한 자궁적출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도 의학 기술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보다 다양한 치료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병변을 치료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게 되었어요. 즉 자궁적출을 하는 것이 항상 최선의 치료방법인 것은 아니에요.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 로봇복강경수술을 통해 자궁에 접근하게 되면, 혹만 제거할 것인지 자궁 전체를 제거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만약 근종의 크기가 작고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근종만을 제거하게 되는데 이런 방식이 바로 근종절제술(선근증절제술)입니다. 하지만 임신 계획이 없으며 근종이 산발적으로 발생해 있고 자궁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즉 도저히 자궁을 살릴 수 없을 때 자궁을 적출하게 됩니다.

 
 
 
 
 

이런 자궁 적출은 나팔관과 난소는 가급적 남겨놓고 자궁만 없애고 질 상부를 봉합하는 수술입니다. 하지만 자궁은 앞으로는 방광, 뒤로는 직장이 있으며 근육과 인대에 의해 골반 안쪽에 파묻혀 있는 장기인데요. 이 자궁을 적출해내려면 그 근육과 인대를 다 자른 뒤 봉합하고 자궁을 들어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부작용과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따라서 자궁을 반드시 적출해야 하는지, 혹만 제거하거나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지 신중하게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아요. 또 자궁을 적출하면서 난소는 그대로 놔둔다 하더라도 적출 후 난소 기능이 빠르게 멈추는 경향이 있는데요. 자궁에서 난소로 올라오는 혈관이 절단되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난소의 혈류량이 30~40%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는 50대 초반에 폐경이 오게 되는데 자궁을 적출한 경우에는 이보다 5년 가량 빠르게 폐경이 올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의 치료에는 한 가지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치료법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치료 방법만 고집하지 말고 내 상황과 상태를 모두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치료를 통해 여성으로서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